/ 어떤 사람이 됩니까? 뭐야?
/ 위기감은 없었지만 평범하고 무해한 나의 일상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충동적으로 출근길에 맥북을 챙겼다. 오늘 일과를 마치는 저녁 끝자락에 집에 갈까 혼자 시간을 보낼까 잠시 고민하다가 지난주 고민 끝에 또 다시 무거운 가방을 들고 어리석은 태도로 집에 들어와서 오늘은 기분이 더 편하게. 약수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갔다. 버스에서 무엇을 마실까, 커피를 마실까, 예전에 보니 병맥주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마실까 말까 집에 사온 빅웨이브가 아직 남아있다. 마셔야지 살쪘으니 차라리 메인 안먹는게 낫겠지만 애초에 맥주는 생각도 못해서 카페에 도착했는데 맥주는 이제 그만 팔고 따뜻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1/2 에쏘에 초코넛츠쿠키를 먹었습니다. 커피는 기분 좋게 고소했고, 쿠키는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 나는 끊임없이 종이책을 사고 있다.
독서의 속도가 생활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지 오래되어서 일부러 예스24 회원 등급을 유지할 정도로만 소량으로 책을 소비하고 있었습니다. ‘사랑과 탄생’이라는 책. 제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1인 출판사의 책입니다. 책 제목이 아주, 아주, 아주 진부해서 저처럼 블러프 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유혹적이었는데 내용 자체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계정에서 발췌한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저는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결제를 해보니 무료배송 조건의 금액이 1만원에서 15,000원으로 올라서 ‘소설보다 더’ 시리즈도 함께 결제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은 배송비입니다. 게다가 ‘소설 그 이상’ 시리즈는 부족한 콘텐츠를 만회할 만큼 좋은데 분기별로 한 권씩 나오고 가격은 고작 3500원이다.
/ 건강해 보이지만 건강하지 않은 건강.
내 몸이 나를 조금 밀어주는 느낌이다. ‘언젠가는 늙겠지, 두고 봐’라며 아주 천천히 칼을 갈고 있는 기분이었다. 32세 넘으면 특히 여기저기서 구석구석 마음이 아프다. 자주 사용하는 모든 관절이 약간의 저림을 느끼며 피로감이 가시지 않고 분기에 한 번씩 체질을 하고 오랫동안 짜증을 느끼면 영양제를 먹어도 약한 질염이 뿌리를 내립니다. 못쓰게 만들다. 날이 풀리고 있어서 다시 달리기를 해야 할 필요성을 쫓고 있지만 아직 모르겠습니다. 정말 아 정말 내일 할게요. 오 사실이야
/ 작년 블랙데이에 태어난 친구 아들 사진이 내 폰 배경화면이다. 저번주에 돌잔치 사진을 찍었다고 했었는데 수정본이 나오면 100장 찍기로 했다. 몇 개 주겠다고 했는데 적어도 스무 개는 달라고 했다. 오늘은 매장 오픈 전 친구가 카톡으로 코미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주며 오늘 일도 화이팅하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주 보내주시니 장수하시리라 하셨습니다. 흠.
